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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assion

15-08-06 Muzikkkk

2015년 7월30일~8월14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3개국 가족 여름휴가 중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들


위에 영상은 monti - csardas
아래 영상은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한 부분














.
요즘은 회사에서 매일 지게차 내구도 평가만 하는데 지게차를 하루종일 타면 생각이 많아진다
잡생각만.
택시기사 버스기사들은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데, 벌이도 짭짤하진 않을거같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하루종일 하는것이니 얼마나 힘들까


2015년도의 어느 겨울에는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지 라는 걸
나중에 또 기억하기 위해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찌질찌질 적겠지 뭔가 장문의 글을...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그런데 요즘은 여름에 다녀온 유럽이 그립다. 그립다고 하기엔 너무 짧은 여정이었지만


지게차를 생각없이 타면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가기 때문에
속으로 음악을 흥얼거리면서 지게차를 탄다.
한바퀴당 2분이고 한시간 또는 30분 타고 30분 쉬는 패턴인데
30분을 탈려면 10분짜리 곡 3번을 머리속에서 자동재생시키면 된다
이것이 내가 알아낸 가장 시간 빠르게 보내는 방법이다


10~15분이나 되는 긴 곡중에 머리속에 통째로 외우고 있는곡은 몇개안된다
한 80~90%정도 외우는 곡들을 내 머리속 음원이 재생시켜 주는데 나름 시간이 잘 가는거 같다
대표적으로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몇개 정도 되시겠다. 
일단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부분 부분 자동 반복 재생이 된다


한때는 위와같이 머리속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지게차를 타다가
요즘은 여러 주제로 마인드 맵핑을 한다. 마인드 맵핑을 통한 브레인 스토밍이라고.ㅋㅋ
이런 저런 주제를 생각해본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그리고 연관된 주제에 대해서도


가장 관심을 끄고 싶지만 인생과 관련된 문제 중의 하나는 정치라는 주제이다
한때 모중권 교수의 토론방송을 유튜브로 몇개 찾아보다가
학교 다닐적 교양 과목을 강의하셨던 유시민이 생각나서 유튜브로 검색해보았었는데
상식적이면서도 논리적이고 또 날카로운 토론이 굉장이 인상깊었다


자칭 보수라는 모누리당은 내가 정말 싫어한다.
우선 얘네들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 
안보 안보 외치면서 방위사업체 비리는 대충 얼버무리는 행동들 보면 그렇다


더 중요한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네들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 그들이 가진 기득권을 잃지않기위해서 라고 나는 생각한다.
통치의 수단으로 좌우이념을 가지고 와서 자기네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부류를
좌익 또는 빨갱이라고 분류하며 지금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아주 암적인 생각인 듯 하다
불쌍한 국민들 이간질 시키는데는 하여간 도가 튼 놈들이다


아무튼 유시민의 강의 중
우리나라에서의 민주주의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홉스의 사회계약론과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과 같은 몇몇 저명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예시로 들었고 (지금은 홉스 사회계약론 말고는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민주주의의 조건 3가지에 대해 설명하는 강의가 있었는데 꽤나 공감가는 내용들이었다.


물론 나는 전공인 지올로지도 못 버티고 학교를 뛰쳐 나와버렸지만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인문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느정도는 알고 사는 것이
좀더 인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살아오면서 남긴 여러 학문들이 있다
잘 알고싶은데 수요공급법칙외에 아는 것이 없는 경제학
내가 취미로 즐겨하는 예술 그중에서도 음악 그리고 내가 잼병인 미술
그리고 말과 글을 한다면 뗄래야 뗄 수 없는 문학
삶의 태도를 바라봄에 있어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철학
현대의 복잡한 과학의 성취를 이루어내는데 밑바탕이 된 수학과 공학
그리고 한때는 전공이었던 자연과학 등등등...


내년에는 서른한살이 되는데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세워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유명한 세계명작 읽기
ㅡ 내가 읽은 세계명작은 정말 몇 안된다
여태 하던 취미였던 음악을 좀 더 프로페셔널 하게 감정을 넣어서 해보기
ㅡ 나의 투박한 음악을 벗어 던지고 싶다
각종 인문학에 대해 간단한 이론과 개론정도에 대해 공부해보기


사실 과학에 대해서 뛰어난 식견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그나마 학생일 적 가깝게 접해왔었던 것이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해서도 잘 알고싶다 물론 머리가 터질수도 있겠지...ㅎㅎ
왜냐면 인류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이니까, 그것을 모르고 살아도 사는데 크게 지장은 없겠지만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 세상에 온 이상, 인류가 남긴 위대한 유산 -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 - 들을
하나라도 더 맛보는 것이 나중에 후회없는 삶이 될거같아서이다.
 
음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사실 난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시절 음악이 싫었었다.
당최 이해가 안되는 이론들때문이었는데 3학년때 우리집이 나름 좋은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런 부분들은 자연히 사라졌다
물론 그때당시 머리가 여물지 않았던 시절엔 피아노 연습이 싫었다
재미있는 곡만 치고 싶었고, 체르니 부르크뮐러는 정말 재미가 없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피아노를 그만둬야 하는 줄 알고 피아노 학원을 그만뒀었다
아마 내가 중학교 3년 내도록 피아노를 더 쳤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실력이 좋았으리라
대신 플룻을 배우기 시작했고, 바닥을 기던 실력은 성당에서 만난 이쁘장한 여학생에게 
잘보이기 위해 성가대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좋아졌던 것 같다


당시 고등학교 진학은 상위 70%내에 든다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이 가능했었고
1,2,3지망 고등학교를 써내서 무작위로 당첨되는 시스템이었는데 불행히도 
당시 창원에서 가장 명문고라고 소문난 창원남고에 가지 못하고 2지망으로 써낸
창원 남산고등학교에 합격하게 되었다. 거리가 멀어서 상심하고 있던 차에
입학식에서 '악기를 할 줄 알면 입학식이 끝난 후 관현악 연습실로 오라'는 선생님의 말을 들었고
그것이 여지껏 베짱이짓 하고 다니는 오케스트라 활동의 시작이었다


여러 악기가 모이면 440헤르츠로 a음으로 튜닝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고
당연히 어떤 의무감에 하는 애들이 아니라 재미로 하는 애들인지라
튜닝상태는 엉망이었는데 2시간동안 튜닝만 하고 합주를 마치는 날도 있었다


처음 받은 곡이 위에 동영상의 몬티 - 차르다시 였고
당시 몇몇 피아노곡이 내가 아는 음악의 전부였던 시절 당연히 헝가리어따위 할줄 몰랐고
영자 그대로 읽으면서 csardas를 크살다스가 뭐냐면서 옆에 있던 관현악 부원이랑 히히덕거렸다
나중에서야 이 곡이 바이올린을 하는 사람 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서 고등학교 관현악단에서 많은 곡들을 했었다.
차르다시, 박쥐서곡, 크리스마스 페스티발, 비발디의 이름모를 심포니, 
모짜르트의 아이네클라이네 나흐트 뮤직, 이정도 생각이 나네


관현악 부원에게는 특권이 있었는데 음악 실기시험은 무조건 만점,
오후 자율학습시간과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악기실로 내려와서 연습할 수 있는 특권이 바로 그것이었다
공부가 잘 안되는 날에는 지하에 혼자 내려가서 플룻을 불었었는데
당시 엄니께서 아침마다 집에 틀어주는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주는 클래식 음반' 중에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과 모짜르트 플룻 콘체르토 313에 꽂혀있었다.
나의 실력으로는 사실 어림도 없는 곡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연습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당시에 실력이 많이 좋아졌던것 같다


이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다가 2학년이 되었고
남산고등학교 관현악반은 경남도 내에서 주최하는 도내 중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연주 대회 같은 곳에
출전하게 되었다. 모짜르트의 아이네클라이네나흐트 뮤직 123악장과 박쥐서곡
그리고 몇개 더했지만 기억이 안난다.......................... 


거기서 우리는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고 - 나중에 알았지만 음악 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이 최우수가 아니라 위에 대상 금상 은상 동상 그다음이 최우수상이었다 - 선생님이 자비를 들여 40명이 넘는 
부원을 대리고 오후 수업까지 합법적으로 째면서 고기뷔페를 갔다
그리고 나와 몇명 남자애들이 타고 온 택시에서 우리는 학교 악기였던 호른 두대를 
택시 트렁크에 두고 내리게 된다..............


나중에 발각되어 전 관현악 부원은 악기실에 집합해 선생님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
2대씩 야구방망이로 엉덩이 매타작을 당했다
선생님은 지방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셨지만 지휘는 프라하에서 따로 사사를 하고 오셨었고
음악활동에 다소 호의적이었던 교장선생님을 잘 설득해 천 몇백만원을 들인 방음설치와
값비싼 금관악기를 지원받는데 성공하셨다.
아마 오케스트라가 한데 모여 내는 소리에서 열정이 무엇인지 느껴보라는 선생님의 깊은 뜻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제자란 녀석이 무심하게도 그 비싼 악기를 두대나 두고 내렸으니
얼마나 허무했을까


아쉽게도 남산고등학교의 관현악반은 내가 3학년이 되던해까지 3년동안만 활동을 했고
졸업 후 어느날 내가 학교 음악 연습실로 갔을땐 이미 악기고 방음시설이고 뭐고 싸그리
없어진 후였다.


그리고 난 고3 수능3패를 당하고 재수를 해서 모 대학교에 진학, 그곳에서도
관현악반을 하면서 비로소 베토벤의 교향곡, 오페라 모음곡, 영화 ost 등 다양한 레파토리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취미로 계속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감기 몸살이 왔는데 힘들다
오늘은 일찍 자야 할거같아서 이만 적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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