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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passion/피아노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 사랑의슬픔

 

 

금일 이 곡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TMI를 하자면 며칠을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200709 목요일

프랑스 미셰린사-바퀴만드는 회사-로 sq사양으로 출고할 HEPS 전동지게차 차량 조립 중

같이 일하는 아재가 들고있던 모터를 놓침, 이 모터 무게는 대략 4~5키로 정도 될걸로 추정됨

(***HEPS : Hydraulic Electric Powered Steering - 유압 전동식 핸들)

CTWT상부 HEPS Motor Mtg을 위한 M10 탭자리 마킹할려고 도면위치 잡다가 떨어지는 모터에 찍혀서 새끼손가락 실금

실금이래도 골절상인데 동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찍으니 뼈에는 이상없대서 안심하다가

그 다음주 월요일이 되어도 호전이 되지 않아서 다시 병원가니 엑스레이 한번 더 찍자고 함

엑스레이 찍어보니 그 전주 목요일과는 사진이 쪼~금 다르게 찍힘

의사양반이 크랙이라고, 골절상이라고 함

실금이긴 하지만 금간 상태에서는 충격에 쉽게 부러질수도 있고 힘받으면 뼈가 부정교합으로 굳을 수 있으니 쓰지말라고 하는데...

 

코로나때문에 지게차 안팔리니 회사 분위기도 그렇고 지금 부서 내의 상황이 녹록치 않음

반장은 연차내고 야구하러 가서 팔부러져서 6주 병가

다른 한명은 16ton 전륜 바퀴 mtg bolt 교체 중 코뼈 부러짐

나는 내잘못으로 다친것도 아닌데 눈치보면서 보고해야하나 말아야 하나...하다가

나까지 빠지면 HEPS 조립할 사람도 없을거같고, 분위기도 더 안좋아질거같아서 보고를 안함

사실은 다친사람이 죄지은 기분들게 하는 회사 태도가 짜증나서 그냥 짬시킴

원래 이런사람 아닌데 소시민인척 살려니 기분이 꿉꿉~하다

 

뭐 아무튼 2주 다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는 붓기도 많이 빠지고 통증이 많이 완화되긴 했는데

평일날 피아노학원에서 뚱땅거리지를 못하니 회사집회사집 무한루프 그냥 요즘 노잼인생이 되어가는것같은 와중인데,

얼마 전 학원 밴드에 선생님이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의 사랑의 기쁨을 올려줬었다

이 사랑의기쁨은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의 오프닝곡이기도 하다

 

 

 

 

 

일요일 밤은 항상 개콘으로 마무리하던 때가 있었는데...

아무튼, 위 영상에서 보면 김병만이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여왕 아리아의 일부분을 부른다

 

 

살아서토디쉬멘슨~ 살아서토디쉬멘슨~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알 수 없는 유튜브 추천영상 알고리즘이

나를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의 사랑의슬픔이라는 곡으로 이끌어 주었다. 

 

 

 

크.... 멋있다. 취한다

가끔 이런생각이 든다. 난 왜 신나는 음악보단 슬프고 꿉꿉한 음악이 더 좋은 것인가

왜 나는 컨츄리꼬꼬의 김미김미같은 노래보다 시크릿가든의 appationata나 adagio같은 류의 노래에 더 끌리는 것인가

금일의 TMI 끝